코로나로 집에서 학교와 학원 온라인 수업으로 어쩐지 평소보다 더 바쁘고 짧은 하루하루를 지내던 평범한 초등학생을 키우는 세 식구입니다.

역시나 코로나로 아빠 회사에서 2주 이상 장기 휴가를 가능한 꼭 사용하란 말에 고민하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처음으로 장기 렌트 숙박 시설을 알아보게 되었고, 마침 9월 휴가로 마리스텔라를 예약한 동생네의 추천으로 세화 소녀에 입주하게 되었어요. :)

사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부지런해지는 스타일이라 숙소는 씻기 좋고 잠자기 좋은 깨끗한 곳이면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좀 한가하고 느리게 지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동네 자체가 한적하고 너무 예뻐요. 바쁜 것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 그냥 멍때리며 통유리로 까만 흙으로 뒤덮인 밭도 보고,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바다가 아닌 작은 어선들이 떠있는 바다도 보고 (특히 밤에 더 좋아요), 하다못해 바람에 기다란 풀들이 흔들리는 것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좋아져요.

성격 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청소에 집착하는 결벽증 조금 있는 엄마라 사실 아직 3층 돌아다니며 매일 청소기 밀고, 

화장실 물때 신경쓰여 자꾸 솔질하고 환기 시키고, 빨래하고 널고 조금 힘들기는 해요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장기로 투숙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테니 소소한 살림 팁을 드리자면,

가장 큰 욕실이 있는 3층이 맞바람이 가능하도록 큰 창이 많고, 생각보다 욕실 물기도 빨리 마르는 편이라 다행입니다. (빨래도 3층에서 말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바닷가이고 지금 계절이 장마 철이라 습하긴 합니다. 그래도 신기하게 비가 밤새 오다 아침이면 그치고 해도 나네요.

깔고 자는 요도 두껍고 푹신해서 바닥에서 자나 침대에서 자나 비슷하게 편합니다. 

1층 화장실이 씻기엔 좁은 편이고(사진 상으로 잘 안 보여 모르고 와서 조금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ㅋ) 3층 샤워기 수압이 조금 낮은 게 살짝 아쉽지만 

그 외엔 부족함이 없는 숙소입니다. 좋은 곳에서 잘 쉬다 갑니다. :)

+) 숙소 내부 사진은 많은 분들이 올려주셨고, 저희 사진은 짐이 많아 덜 예뻐서 최소화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