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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키즈존카페 복숭이는여행중] 어쩌다 엄마와 아이는 대한민국 ‘동네북’이 됐나(한국일보기사)

노키즈 대신 ‘웰컴키즈존’


설문 결과 노키즈존을 일부러 찾아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오히려 웰컴키즈존을 일부러 찾아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1.7%로 절반을 웃돌았다.

 웰컴키즈존은 아이들을 위한 안전시설, 집중할 수 있는 놀이용품 등을 준비하고 아이를 환대하는 시설을 뜻한다.

1993년부터 일부 가맹점포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설치해 온 한식 프랜차이즈 E사는 최근 계열사 다른 브랜드로도 

웰컴키즈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놀이시설, 영상과 게임기, 수유실 등을 갖추고 매일 2회 청소, 분기별 소독을 진행한다”며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아이들 전용메뉴 만족도가 높은 덕에 불황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유사한 공간은 노키즈존 논란 촉발지인 제주에도 늘고 있다. 

올 6월 제주에 웰컴키즈 공간을 지향하는 작은 카페를 연 이현주(38)씨와 이상준(43)씨 부부는 “딸아이를 데리고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던 중

1, 2시간씩 걸려 찾아간 유명 맛집에서 노키즈존이라고 입장을 거부당하고 포장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을 자주 겪으며 

직접 아이와 부모를 환대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노키즈존을 처음 마주했을 때, 또 ○충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엄마로서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했어요. 

웰컴키즈존을 추구하면 회전율이나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꼭 해 보고 싶더라고요.”


이현주, 이상준씨 부부는 “아이를 환대하는 더 많은 공간이 우리 사회에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현주씨 제공


보호자가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아이들의 놀이공간, 외부 놀이터, 장난감 등을 갖추고 일부 규칙만 정해뒀다. 동반한 아이도 아이용 음료나 식사를 반드시 주문한다는 원칙 등이다. 매출이 아직은 적지만 부부의 기대 수준은 웃돌았다고. 오픈 첫날부터 “응원합니다”란 육아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물론 이씨 부부조차 곤란케 하는 문제적 손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분은 어디에나 있잖아요. 그래도 더 많은 분이 준수하고 존중해줬어요. 여러 노력을 하다 하다 안 되겠다고 노키즈존을 운영하게 된 주변 사장님들도 심정적으로 이해는 해요. 그래도 우리가 더 잘 해내면, 육아하는 가족들에도 자영업자들에도 하나의 대안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들의 바람은 사회 전체에 웰컴키즈존이 확산되는 것이다. “우리 같은 소상공인뿐 아니라 자본력이 있는 기업과 프랜차이즈에서도 다양한 대안과 시도를 모색해봤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이토록 거부하는 사회가 정상은 아니잖아요.”


국민일보 20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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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송은미 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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